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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책 소개, 책 속 구절, 책 요약

by 유수수 2023.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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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저자 밀란 쿤데라는 체코슬로바키아 태생의 금세기 최고 소설가 중 한 사람. 소련의 침공 후 체코를 떠나 프랑스로 이주, 1981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다. 주요 작품으로 '농담', '우스꽝스러운 사람들', '생은 다른 곳에', '웃음과 망각의 책',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불멸', '느림' 등이 있다. 쿤데라 소설의 특징은 주제의 무거움을 문장의 가벼움과 유머스러움, 현학적이면서도 해학이 넘치는 글을 구사하는데 있다.

 

살아 있는 신화가 된 작가 밀란 쿤데라의 대표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밀란 쿤데라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를 바탕으로 디자인한 신선한 표지와 장정으로 새롭게 만나볼 수 있다. 역사에서 태어났으되, 역사를 뛰어넘는 인간의 실존 그 자체를 다루고 있는 작품으로, 1960년대 체코와 1970년대 유럽을 뒤흔들어 놓은 무거운 역사의 상처와 개인적 트라우마를 어깨에 짊어진 네 남녀의 생과 사랑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고향의 작은 술집에서 일하며 근근이 살던 젊은 테레자는 출장으로 그 도시에 들른 외과의사 토마시와 우연히 만난다. 전처와의 이혼 이후 진지한 사랑을 부담스러워하던 토마시는 강물에 떠내려 온 아기 같은 테레자의 연약한 매력을 놓지 못하고 고아를 떠맡듯 그녀와 함께 살기 시작한다. 하지만 스스로가 에로틱한 우정이라고 이름 붙인 그 가벼운 삶을 토마시는 버리지 못하고 이 여자 저 여자를 전전한다. 그런 토마시를 지켜보는 테레자는 질투와 체념으로 인한 괴로움에 몸부림친다.

소련의 침공으로 체코가 자유를 잃은 후, 두 사람은 함께 스위스로 넘어간다. 체코를 벗어나면 토마시의 연인들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을 거라 믿었던 테레자는 토마시의 끊임없는 외도에 믿음을 잃은 후 홀로 국경을 넘어 프라하로 돌아간다. 질투와 미움이 뒤섞인 두 사람의 삶은 그렇게 점차 무게를 더해 간다. 한편 토마시의 또 다른 연인이자 화가인 사비나는 끈질기게 자신을 따라다니는 조국과 역사의 무게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한다. 사비나는 체코에서 멀리, 할 수 있는 한 가장 멀리 떠나고, 사비나를 사랑하는 학자이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안정된 일상을 누리던 프란츠는 그런 사비나의 가벼움에 매료되는데..

 

책 속 구절

그는 그녀에 대해서 거의 아무것도 알지 못하면서도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사랑을 느꼈다. 그녀는 마치 송진으로 방수된 바구니에 넣어져 강물에 버려졌다가 그의 침대 머리맡에서 건져 올려진 아이처럼 보였다.(14쪽)

그 순간 그녀가 오래전부터 그의 몸속에 있어 왔고 지금 죽어 가고 있다는 상상이 들었다. 불현 듯 그녀가 죽고 나면 자신도 살아남지 못하리란 것이 너무도 당연한 진실처럼 느껴졌다. 그는 그녀 곁에 나란히 누워 함께 죽고 싶었다. 그는 이러한 상상에 잠겨 그녀의 얼굴에 뺨을 대고 오래도록 움직이지 않았다. 지금 그는 그 순간을 떠올렸다. 그때 체험한 것이 사랑이 아니라면 무엇이었을까?(16쪽)

한 여자와 정사를 나누는 것과 함께 잔다는 것은 서로 다를 뿐 아니라 거의 상충되는 두 가지 열정이라고. 사랑은 정사를 나누고 싶다는 욕망이 아니라 (이 욕망은 수많은 여자에게 적용된다.) 동반 수면의 욕망으로 발현되는 것이다.(이 욕망은 오로지 한 여자에게만 관련된다.)(29쪽)

우리 모두는 사랑이란 뭔가 가벼운 것, 전혀 무게가 나가지 않는 무엇이라고는 생각조차 할수 없다고 믿는다. 우리는 우리의 사랑이 반드시 이런 것이어야만 한다고 상상한다. 또한 사랑이 없으면 우리의 삶도 더 이상 삶이 아닐 거라고 믿는다.(64~65쪽)

필연과는 달리 우연에는 이런 주술적 힘이 있다. 하나의 사랑이 잊히지 않는 사랑이 되기 위해서는 성 프란체스코의 어깨에 새들이 모여 앉듯 첫 순간부터 여러 우연이 합해져야만 한다.(87쪽)

그녀는 그들의 만남이 처음부터 오류에 근거했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그날 겨드랑이에 끼고 있었던 『안나 카레니나』는 토마시를 속이기 위해 그녀가 사용했던 가짜 신분증이었다. 그들은 서로 사랑했는데도 상대방에게 하나의 지옥을 선사했다. 그들이 사랑한 것은 사실이다.
오류가 그들 자신이나 그들의 행동 방식 혹은 감정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공존불가능성에서 기인했다는 것이 그 증거다. 왜냐하면 그는 강했고 그녀는 약했기 때문이다.(132쪽)

몇 달 전에 그가 반한 이 여인에 대한 사랑은 너무도 소중해 그는 그의 삶 속에 그녀를 위한 독자적 공간, 범접할 수 없는 순수한 영역을 만들어 내려고 고심했다.(142쪽)

“당신 힘을 가끔 내게 쓰지 않는 이유가 뭐야?”
“사랑한다는 것은 힘을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이지.”라고 프란츠가 부드럽게 말했다.(187쪽)

그녀의 드라마는 무거움의 드라마가 아니라 가벼움의 드라마였다. 그녀를 짓눌렀던 것은 짐이 아니라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었다.(203쪽)

사랑은 은유로 시작된다. 달리 말하자면, 한 여자가 언어를 통해 우리의 시적 기억에 아로새겨지는 순간, 사랑은 시작되는 것이다.(343쪽)]

만약 흥분이 창조주가 재미 삼아 즐기는 기계 장치라면, 사랑이란 오로지 우리의 권능에만 속한 것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창조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사랑, 그것은 우리의 자유다.(387쪽)

그는 플라톤의 『향연』의 유명한 신화를 떠올렸다. 옛날에 인간은 양성을 동시에 지녔고, 신이 이를 반쪽으로 분리해서 그때부터 서로 반쪽을 찾으려고 헤맸다는 것이다. 사랑이란, 우리 자신의 잃어버린 반쪽에 대한 욕망이다.(391쪽)

그녀가 한 말은 슬펐지만 그런데도 왠지 모르게 그들은 행복했다. 그들이 행복한 것은 슬픔을 무릅써서가 아니라 슬픔 덕분이었던 것이다.(484쪽)

그가 나를 사랑할까? 나보다 다른 누구를 사랑하는 것은 아닐까? 내가 그를 사랑하는 것보다 그가 나를 더 사랑할까? 사랑을 의심하고 저울질하고 탐색하고 검토하는 이런 모든 의문은 사랑을 그 싹부터 파괴할지도 모른다. 만약 우리가 사랑할 수 없다면, 그것은 아마도 우리가 사랑받기를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말해, 아무런 요구 없이 타인에게 다가가 단지 그의 존재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무엇(사랑)을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491쪽)

인간의 시간은 원형으로 돌지 않고 직선으로 나아간다. 행복은 반복의 욕구이기에, 인간이 행복할 수 없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492쪽)

하느님 맙소사, 그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 정말 여기까지 와야만 했을까!(511쪽)

그녀는 지금 그때와 똑같은 이상한 행복, 이상한 슬픔을 느꼈다. 이 슬픔은 우리가 종착역에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행복은 우리가 함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슬픔은 형식이었고, 행복이 내용이었다. 행복은 슬픔의 공간을 채웠다.(516쪽)

책 요약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1968년 프라하의 봄 동안 체코슬로바키아를 배경으로 한 철학 소설입니다. 이 이야기는 서로 연결된 네 인물의 삶을 통해 전개되며 사랑, 정치, 의미 탐구라는 주제를 탐구합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성공적인 외과의사이자 당당한 여성화자인 토마스가 있습니다. 두 여성, 테레자와 사비나와의 관계는 소설의 감정적 핵심을 형성합니다. 온화하고 전통적인 여인 테레사는 토마스의 불륜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지만 그를 깊이 사랑한다. 예술가이자 토마스의 여주인인 사비나는 사랑과 삶에 대한 자유롭고 독립적인 관점을 대표합니다.

 

소설의 제목은 "가벼움"과 "무거움"이라는 개념이라는 중심 철학적 탐구를 반영합니다. 쿤데라는 매 순간이 무한히 반복된다는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과 영원 반복의 부담을 거부하는 토마스의 세계관의 '가벼움'을 대조한다. 등장인물들은 자신들의 결정의 무게와 영원회귀에 대한 믿음이 있든 없든 삶의 결과에 대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프라하의 봄의 정치적 배경과 그에 따른 소련의 진압은 등장인물의 삶을 더욱 복잡하게 만듭니다. 정치적 분위기에 순응하거나 저항하려는 토마스와 사비나의 결정은 그들의 개인적인 철학을 반영합니다. 소설은 개인의 자유와 정치적 이념의 무게 사이의 긴장을 탐구합니다.

 

등장인물들이 사랑, 욕망, 정치적 격변을 헤쳐나가는 동안 Kundera는 상호 연결된 내러티브와 철학적 성찰로 구성된 태피스트리를 엮습니다. 소설은 일련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어 쿤데라가 각 등장인물의 내면의 생각과 동기를 탐구할 수 있습니다. 내러티브에는 철학적 여담이 산재해 있어 실존적 주제 탐구에 깊이가 더해집니다.

 

소설에서 중추적인 순간 중 하나는 소련의 침공을 비난하는 청원서에 서명하기로 한 토마스의 결정이며, 이는 그와 테레자에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이 사건은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선택의 무게와 정치적 억압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직면하게 하는 전환점이 됩니다.

 

사비나의 연인 프란츠라는 캐릭터는 서사에 또 다른 층을 더해준다. 삶의 피상적이고 감상적인 측면을 표현하는 키치에 대한 그의 매력은 가벼움과 무거움 사이의 투쟁에 대한 은유가 됩니다. Kundera는 개인이 문화적, 정치적 환경 속에서 복잡한 내면 생활을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탐구합니다.

 

소설의 결론은 영원회귀 개념으로 돌아가 독자들에게 모호함과 실존적 성찰을 안겨준다. Kundera는 서사적 종결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에 도전하여 독자들이 무상으로 특징지어지는 세계에서 의미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를 숙고하도록 유도합니다.

 

요약하자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사랑, 철학, 인간 경험에 대한 풍부하고 다각적인 탐구입니다. 밀란 쿤데라의 서술적 장인정신과 철학적 깊이는 역사적, 정치적 맥락을 초월하여 심오하고 실존적인 차원에서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을 창조합니다. 등장인물의 여정은 쿤데라가 태피스트리의 가벼움과 무거움 사이의 영원한 투쟁을 조사하는 렌즈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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