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소개
Lulu Miller
‘방송계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버디상(Peabody Awards)을 수상한 과학 전문기자로, 15년 넘게 미국공영라디오방송국(NPR)에서 일하고 있다.
인간의 행동을 형성하는 ‘보이지 않는 힘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NPR의 〈인비저빌리아(Invisibilia)〉의 공동 기획자이고, 뉴욕공영라디오방송국(WNYC)의 〈라디오랩(Radiolab)〉에도 자주 참여하고 있으며, 《뉴요커》, 《VQR》, 《오리온》, 《일렉트릭 리터리처(Electric Literature)》, 《캐터펄트(Catapult)》 등에 꾸준히 글을 기고해왔다.
지구에서 가장 좋아하는 지점은 험프백락(블루리지산맥의 험프백산 정상 부근에 있는 녹암 노두)이다.
룰루 밀러의 논픽션 데뷔작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전기이자 회고록이자 과학적 모험담으로, 혼돈이 항상 승리하는 세계에서 꿋꿋이 버텨내는 삶에 관한 우화처럼 읽히는 경이로운 책이다.
책 속 구절
‘혼돈’만이 우리의 유일한 지배자라고 아버지는 내게 알려주었다. 혼돈이라는 막무가내인 힘의 거대한 소용돌이, 그것이야말로 우연히 우리를 만든 것이자 언제라도 우리를 파괴할 힘이라고 말이다. “혼돈은 우리의 그 무엇에도 관심이 없다. 우리의 꿈, 우리의 의도, 우리의 가장 고결한 행동도. 절대 잊지 마라.”
_3. 신이 없는 막간극(55쪽)
데이비드는 다윈이 신을 없애버리기는 했지만, 자신의 추구는 여전히 고귀한 일이라 여겼다. 그는 자연의 사다리의 형태, 그러니까 모든 동물들과 식물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지위가 정해져 있는지를 드러내줄 가장 높은 청사진에 대한 추적을 계속 이어갔다. (…) 데이비드는 물고기의 해부학적 구조를 상세히 들여다보는 것은 우리의 진짜 창조 이야기, 인간을 만드는 데 어떤 생명의 실험들이 필요한지를 알아내기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그가 하는 일은 다른 생물들의 우연한 실수와 성공들 속에 쓰여 있는, 잠재적으로 인류가 더욱더 진보하도록 도와줄 실마리들을 찾는 것이었다.
_4. 꼬리를 좇다(76쪽)
이 세계에는 실재인 것들이 존재한다. 우리가 이름을 붙여주지 않아도 실재인 것들이. 어떤 분류학자가 어떤 물고기 위로 걸어가다가 그 물고기를 집어 들고 “물고기”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 물고기가 신경이나 쓰겠는가. 이름이 있든 없든 물고기는 여전히 물고기인데….
_5. 유리단지에 담긴 기원(95쪽)
그는 물고기의 뼈와 내부기관에서 실마리를 찾고 있었다. 어느 생물이 어느 생물을 낳았는지에 관한 실마리, 생명이 흘러가는 방향에 관한 실마리, 인간을 만드는 데 필요한 실험에 관한 실마리, 그리고 어쩌면 사람들을 개선하기 위한 비결에 관한 실마리를.
_5. 유리단지에 담긴 기원(105쪽)
우리는 세상이 기본적으로 냉담한 곳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성공은 보장되지 않고, 수십만 명을 상대로 경쟁해야 하며, 자연 앞에서 무방비 상태이고, 우리가 사랑한 모든 것이 결국에는 파괴될 것임을 알면서도 이렇게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작은 거짓말 하나가 그 날카로운 모서리를 둥글게 깎아낼 수도 있고, 인생의 시련 속에서 계속 밀고 나아가도록 도와줄 수도 있으며, 그 시련 속에서 가끔 우리는 우연한 승리를 거두기도 한다.
_7. 파괴되지 않는 것(141~142쪽)
인간의 지력으로 도저히 다 이해할 수 없는 생태의 복잡성에 대한 이러한 조심스러움과 겸손함, 공경하는 마음은 사실 대단히 오래된 것이다. 이는 때로 “민들레 원칙”이라고도 불리는 철학적 개념이다. 민들레는 어떤 상황에서는 추려내야 할 잡초로 여겨지지만, 다른 상황에서는 경작해야 하는 가치 있는 약초로 여겨지기도 한다.
_10. 진정한 공포의 공간(189쪽)
다윈이 나타나 신의 계획이라는 관념이 허상임을 폭로했을 때, 데이비드는 지구의 피조물들이 우연히 생겨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완벽함의 계층구조에 관한 관념을 유지하는 방법을 어떻게든 찾아내려 애썼다. 그는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다. 생명의 형태를 만드는 것은 신이 아니라 시간이라고. 천천히 째깍거리며 흘러가는 시간이 더 적합하고, 더 지적이며, 도덕적으로 더 진화된 생명의 형태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_11. 사다리(204~205쪽)
자연에서 생물의 지위를 매기는 단 하나의 방법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하나의 계층구조에 매달리는 것은 더 큰 그림을, 자연의, “생명의 전체 조직”의 복잡다단한 진실을 놓치는 일이다. 좋은 과학이 할 일은 우리가 자연에 “편리하게” 그어놓은 선들 너머를 보려고 노력하는 것, 당신이 응시하는 모든 생물에게는 당신이 결코 이해하지 못할 복잡성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_12. 민들레(227쪽)
우리가 어류에 대해 해온 일이 바로 이와 똑같다. 수많은 미묘한 차이들을 “어류”라는 하나의 단어 아래 몰아넣은 것이다.
_13. 데우스 엑스 마키나(240쪽)
내가 물고기를 포기했을 때 나는, 마침내, 내가 줄곧 찾고 있었던 것을 얻었다. 나는 좋은 것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약속을 얻었다. 내가 그 좋은 것들을 누릴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다. 내가 얻으려 노력했기 때문이 아니다. 파괴와 상실과 마찬가지로 좋은 것들 역시 혼돈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죽음의 이면인 삶. 부패의 이면인 성장. 그 좋은 것들, 그 선물들, 내가 눈을 가늘게 뜨고 황량함을 노려보게 해주고, 그것을 더 명료히 보게 해준 요령을 절대 놓치지 않을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모른다는 사실을, 매 순간, 인정하는 것이다. 산사태처럼 닥쳐오는 혼돈 속에서 모든 대상을 호기심과 의심으로 검토하는 것이다.
_에필로그(263~264)
책 줄거리 요약
룰루 밀러(Lulu Miller)의 "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가"는 자연계의 질서에 대한 탐구가 우리 삶에서 마주치는 혼돈에 대한 가슴 아픈 은유가 되는 저명한 어류학자 데이비드 스타 조던(David Starr Jordan)의 삶을 관통하는 매혹적인 여정입니다. 이 이야기는 전기, 회고록, 과학과 철학에 대한 성찰의 풍부한 태피스트리입니다.
이야기는 룰루 밀러(Lulu Miller)의 개인적인 고군분투와 그녀의 삶에서 어려운 시기에 조단(Jordan)의 어류 분류학 연구와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됩니다. 조단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 밀러(Miller)는 과학계에서 영향력 있지만 논란이 많은 이 인물의 삶을 밝히는 임무를 시작합니다.
선구적인 어류학자이자 스탠포드 대학의 설립자인 David Starr Jordan은 그의 일생을 자연계, 특히 물고기를 조직하고 분류하는 데 헌신했습니다. 그러나, 선택적인 번식을 통해 인구를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념인 우생학에 대한 그의 믿음은 그의 성격에 복잡하고 도덕적으로 모호한 층을 더합니다.
밀러가 조던의 삶을 파헤칠 때, 그 이야기는 질서에 대한 인간의 욕망과 존재의 내재적인 혼돈 사이의 긴장을 능숙하게 탐색합니다. 책의 제목인 "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가"는 겉보기에는 무질서해 보이는 자연계의 본성에 대한 조던의 좌절을 암시합니다. 이 감정은 밀러가 그녀 자신의 투쟁과 불확실성을 고군분투하면서 중심적인 주제가 됩니다.
책은 스탠퍼드대에서의 리더십부터 우생학에 대한 참여, 어류학에 대한 그의 중요한 기여까지 조던의 삶의 다양한 장들을 펼쳐놓습니다. 개인적인 삶에서 질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자연계의 체계적인 질서 옹호자인 조던의 모순은 이야기의 깊이를 더합니다.
밀러는 기하학적 도형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형 이름을 딴 수학적 원리인 조던 곡선 정리를 소개합니다. 이 정리는 삶의 예측할 수 없는 우여곡절을 은유하는 역할을 하며, 질서와 혼돈에 대한 책의 탐구를 풍부하게 합니다.
밀러는 이야기 전반에 걸쳐 질서에 대한 조던의 탐구와 의미와 이해에 대한 그녀 자신의 탐구 사이에 유사점을 그리며 그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에 매끄럽게 엮습니다. 책은 혼돈의 불가피성, 예측할 수 없는 삶의 본질, 그리고 그것의 복잡성을 탐색하는 데 필요한 회복력에 대한 성찰이 됩니다.
밀러가 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에 대한 그의 반응과 우생학 운동에 대한 그의 논란이 많은 참여를 포함하여, 조던의 삶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면서, 그녀는 그의 행동들의 도덕적인 복잡성을 고군분투합니다. 이 탐험은 결함이 있고 복잡한 인간의 본성에 대한 더 깊은 이해로 이어집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밀러는 자신의 개인적인 성장과 혼돈의 수용에 대해 성찰합니다. 그녀는 삶의 불확실성과 무질서를 포용하는 것이 더 진정성 있고 의미 있는 존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대해 생각합니다.